사장님 안녕하세요?

2007년을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월이라는 시간에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우선 인사드리겠습니다...

저희는 경북 안동에 위치하고 있는 성인 정신지체장애인 생활시설 ‘안동애명복지촌, 애명요양원’의 생활재활교사 홍지민,강원정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편지를 드리게 된 것은 다름 아니라 사장님께 도움을 부탁드리고자 함입니다.

저희가 근무하는 이곳에는 208명의 성인 정신지체인들과 그들을 돌보는 80여명의 선생님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인원을 움직일 수 있는 이동수단은 15인승 승합차 2대가 고작입니다. 또 많은 수의 장애인들이 생활하다보니 매일매일 병원진료를 나가야 하는 것이 이곳 일과의 중요한 부분이기에 그 승합차들은 병원 진료가는 친구들을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곳에 생활하는 장애인들도 시설에서 생활하기는 하지만 때가 되면 밖으로 나들이도 하고 싶고, 소풍도 가고, 조금 먼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재 저희가 가진 이동수단으로는 그 친구들의 희망과 꿈을 채워주기에는 너무나 부족한게 현실입니다.

여러명의 친구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려면 대형버스의 필요성이 정말 시급한데 이곳저곳 지원을 받으려고 노력해보았지만 이용시설(복지관같은)이 아닌 생활시설인 저희에게는 대형버스의 지원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가만히 앉아 마냥 지원만 기다리려니 이곳 친구들의 안타까운 얼굴들이 떠올라 도저히 기다릴 수만은 없어 저희 직원들이 발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우선 후원자님들에게 버스구입을 위한 릴레이모금활동을 벌였는데 대형버스값이 너무 비싸 그 방법만으로는 우리 친구들이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좀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버스구입을 위한 기금마련 활동을 하고자 합니다.

저희 애명복지촌에서는 매년 10월말에 애명가을국화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일년동안 정성으로 가꾼 국화를 전시하고 여러 손님들을 모시고 함께 음악을 들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행사인데 올해는 그 행사에 바자회를 겸해서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후원자님들께 얻은 후원물품으로 바자회를 열어 그 물품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버스를 구입하는데 보태고자 합니다.

시설에서 쓸 수 있는 운영비는 한정되어 있어 이곳 친구들의 의식주를 해결하기에도 빠듯해 이런 부분까지 신경쓸 수 없는게 현실입니다. 물론 안나가면 그만이고, 시설안에서 보살피기만 잘하면 되는거 아니냐고 반문하실 수 있겠지만, 이곳생활인들은 나들이를 다녀오고, 차를 타고 밖으로 외출을 다녀오고, 그것만으로도 행복감이 넘치는 사람들입니다. 잠시잠깐의 외출에도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고, 행복감에 어쩔줄 몰라하는 우리 장애인친구들입니다.

그러기에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고, 더 많은 곳에 데려가고 싶은 것이 저희들 심정입니다.

사장님! 염치없는 부탁인지 알고있지만 정말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친구들의 작은 행복을 위해 물품을 후원해주세요.

사장님께도 어려운 일이겠지만 이곳 친구들에게는 너무나 절실히 필요한 것이기에 염치없게도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많은 수량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사장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이곳에 사는 208명의 장애인 친구들이 더 많은 곳을 보고,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기증해주신 물품은 바자회를 통해 우리 친구들에게 정말 유용하게 사용될 것입니다.

애명복지촌의 많은 친구들과 그들과 함께 생활하는 직원들에게 사장님의 사랑과 관심을 베풀어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사장님과 모든 직원들께서도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2007년 10월

안동애명복지촌 홍지민,강원정 올림

홈페이지 : http://www.aemyung.com

주   소 : 경북 안동시 북후면 도촌리 846-1 안동애명복지촌

☎ 054)858-8870, 011-9858-1513  010-8585-8171

※후원하신 후원물품은 법인세법 제18조와 소득세법 제34조에 의하여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올해 저희 국화축제와 바자회는 10월 26, 27 양일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사장님께서도 꼭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