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자석(2개1조)/DR-18

그저 자석일 뿐.

효로로루뤼릭~!

어디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기기묘묘한 소리가 들린다. 뭔가 거무튀튀한 덩어리가 공중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표로표로표로릭! 하는 귀엽기도 하고 뭔가 하이테크스럽기도 하니 사무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정체는 바로 이것.

어떻게 소리가 나는 것일까?

매력적인 유선형의 바디와 표면 코팅으로 인해 사이버틱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이 마그네토이드라는 특이한 이름의 기묘한 물체의 정체는 다름아닌 자석. 그것도 자석이 대단히 강한 초강력 자석 커플이다. 마그네토이드를 손 끝으로 쥐고 위로 튕겨 올리듯 던지면 공중에서 특유의 표로뤽~! 하는 소리를 낸다. 질량이 있는 두 물체가 자력에 의해 붙어있으며 고속으로 서로 회전하는 와중에 나는 소리인 것 같은데 지금까지 어디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묘한 소리다.

그런데 이 소리가 대단히 중독성이 있다. 소리를 조금이라도 더 오래 내기 위해서 높이 던저보기도 하고 손 끝의 힘을 가감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표로로로뤽 던지다 보면 한참 후에야 제 정신이 든다. 딱히 이유도 없는 묘한 탐닉이다.

자석만으로 소리를 낸다는 발상. 그것도 그다지 생산적이지 않은 소리를 내는 것이 전부인 장난감의 컨셉은 참 대단하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참신성. 제작자가 소리를 만들기 위해 자석을 사용했는지 다른 용도로 자석을 만들다 보니 소리가 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런 의미 없는 소리에 끌려 한참을 갖고 논 장난감은 흔하지 않다. 커뮤니티 모임 등에 이 마그네토이드를 가지고 나가서 표로로록 몇 번만 던져본다면 그 날의 스타는 당신이 될 것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자석이라는 것은 또 은근히 사용범위가 넓기 마련. 실용적인 활용이라고는 볼 수 없겠지만 어릴 때 우연히 손에 넣은 한 쌍의 자석으로 며칠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던 당시를 생각해보면 그 때는 순진하기도 했고 단순하기도 했지만 또 발상이 다양하기도 했다. 수십 년 만에 다시 손에 든 자석은 그 예전의 감각을 일깨워주기라도 한 것일까. 표로록 소리 내며 즐기다가 슬슬 다른 용도로 놀기 시작했다. 매끄러운 바닥에 놓고 손으로 튕겨내면 짜르르르링~새로운 소리가 난다. 나란히 눕혀두고 한쪽을 돌리기 시작하면 다른 한쪽은 따라 돌다가 서로 상호작용으로 돌다 말다 거꾸로 돌다 떨다 하더니 결국 짜앙~! 하는 역시 특이한 소리와 함께 척 달라붙는다. 참 뭐라 형용하기도, 설명ㅎ기도 힘든 재미, 하지만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활용이 제시되어 있기도 하지만 뭔가 더 재미난 방법이 있을 듯 하다. 주머니에 넣고 여기저기 다녀보고 싶기도 하다. 뭔가 알 수 없는 재미난 세상이 내 앞에 가득히 펼쳐져 있을 듯한 그런 그리운 느낌.

어릴 때 자석으로 뭘 했더라? 새록새록 추억이 방울방울 올라온다. 쇳가루를 찾는다고 놀이터 모래밭을 자석으로 헤치다가 그 시커멓게 붙은 쇳가루가 징그러워 하루종일 떼어내다 지쳐 울기도 했다. 남들은 미리종이로 자석을 싸서 쇳가루를 찾는 것을 보니 그게 왜 그리 서럽던지. 어머니가 물로 쇳가루를 깨끗이 닦아 주셨는데 그 이후로 자석은 쇳가루가 붙지 않았다. 자석을 물로 씻으면 자력이 없어진다는 애기를 들은 기억도 있는데...

손으로는 열심히 마그네토이드를 하늘로 던지며 귀로는 효로루루루뤽 소리를 즐기면서 머리 속은 어릴 때 추억을 열심히 더듬고 있다.

* 매우 강력한 자성체이므로 정밀기기나 신용카드 등에 가까이 대지 마세요.

제조사 - DR.C
제조년월일 - 2013.01
재질 - 자석
원산지 - 중국
AS - AS및 제품상담문의전화 1544-4551